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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실하세요. Team mohu의 부매니저 Tando입니다.

패트리온에서 글 쓰는 건 정말 오랜만이예요.

늦게나마 다들 새해 북실 많이 하시길 바라고 

앞으로도 북실의 기운 받아가시길 바랄게요.ଘ(੭ˊᵕˋ)੭* ੈ✩‧₊˚


21년은 저에게 있어서 방황의 해 였던 것 같습니다.

패트리온에서의 활동과 홍보가 뜸해지고 치아교정 때문에 당장의 수익거리를 찾아 커미션을 하고 번아웃이 많이 찾아와서 그 후유증이 지금까지도 진행중에 있어요..

19년도 중반부터 그림체가 여성향적인 분위기에 가까워져 그부분에 여러분들이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고

무엇보다 성인향작품에 매너리즘이 생기고 주변의 여성작가, 그리고 여성 팬과 일본인 팬 들을 의식하면서 

"나 답지 않는 그림"을 그려가기 시작하면서 점점 방향을 잃어갔습니다. 그러면서도 어거지로 성인향 작품을 만들어야 하니 재미도 감동도 꼴림도 없는 작품이 되어버렸죠.


(18년도 작품. 어떠한 섹시한 누님도 귀염상으로 바꾸고 엉뚱한 효과음묘사로 팬 분들이 많이 호평을 해줬었다.)

"꼴릿꼴릿", "보빔젖빔" , "쮸쀼쮸쀼쫩쫩" ,"벅지벅지" , "젖탱젖탱"

정말 약 한사발 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발상이란 팬 분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전 지극히 정상이였습니다. 

요즘들어 성인웹툰에서도 이런 비슷한 표현을 하고있던데.. 어디가 원조맛집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19년도 작품. 작년보다 색감이 부드러워졌고 여성향분위기의 여캐를 나름대로 내 입맛에 맞게 구성하여 그리는 재미가 있었다.)

19년도가 제일 작품활동하기 재밌어 하고 열정도 넘쳐났던 시절이였어요.

그림체에 변화를 찾아오게 했던 리듬게임을 만났고. 아르마3나 내가 하고싶은 게임들을 하며 소통을 하고 밈들을 이용하여 짤을 생산해내기도 했으며, 제 그림활동의 근본이였던 야한그림도 남 눈치 보지 않고 그렸었죠.

그런데 20년도부터 제 주변에 알게되는 여성작가들이 점점 많아지고 또한 저의 야한작품에 거부감이 있어 떠나간 작가들도 생기면서

그토록 좋아했던 저의 야한작품 생산활동은 어느센가 반 강제적인 생계활동으로 변질되었고

그 결과 현재 저의 화풍은 이쁘고 화려한데 속알맹이가 없다.. 라고 결론 지을 수 있겠습니다.


(20년도 작품. 본래 칸코레 팬덤부터 시작하여 월드오브워십을 하며 군함에 관심을 가졌던 나는 마침 군함 창작하는 공모전을 기회로 영혼을 끌어모아 내가 가장 좋아했던 순양함을 디자인했었다.)

2등으로 수상했다는 것은 좋은 성과였지만 1등 작품을 보면서

"내가 아무리 애정을 가지고 활동해도 벽을 넘지는 못하는구나.. 내가 쏟은 정성과 노력보다 결과만 좋으면 아무런 상관이 없구나" 하고 허망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벽람항로에서 화려하지만 근본없는 디자인의 캐릭터가 계속 출시되면서 

언젠가는 내가 좋아하는 군함도 퀄리티 좋은 밀리터리에 아무 지식이 없는 사람이 외주를 받아 출시되겠구나.. 하면서 저 군함 디자인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해상밀리터리 활동은 포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1년도 그림. 이쁘긴 한데 그걸로 끝이다. 더 할말이 없다.)

아마 이 해에 그렸던 2차 창작물이라고는 각청과 라이덴쇼군 낙서로 그린 것 말고는 거의 커미션 그림이 대부분이며 1차 창작물이 소수를 차지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북실북실을 주 요소로 내새울려고 해도 의미가 작년보다 계속 희석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거기다 그림활동에 최고조로 의욕이 떨어지고 번아웃 빈도가 최대치입니다.

부의 추월차선 같은 계발서를 접하면서 어느정도 지식은 얻었지만 돈 벌려고 어떻게든 채찍질 하고 또 무력감이 찾아오는 악순환만 낳게 되었습니다.



(21년도 그림중 픽시브에서 가장 호평받은 작품. 이야기가 담겨져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와중에도 나는 원하는 퀄리티가 아니였기 때문에 실패작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잘되고 인기많은 작가들의 공통점은 명확했습니다.

단순히 잘 그려서가 아니고, 자신의 그리고 싶은 그림이 뚜렷하고 남 눈치를 보지 않았다는 것.

 실제 주변에서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어도 자신 갈길을 가고 있다는 것.


야한그림 그리면 야한거 좋아하며 히히덕 대는 쌉변태아조씨(?)라는 이미지만 남게될까 두려웠고

어떻게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내 그림을 보면서 그런 사람일 생각을 일절 하지 못하도록 핀터레스트든 어디든 최대한 여성향 색채가 짙은 연출이나 소품, 디자인을 참고해야 했습니다.

본래의 나의 취향과 내 모습을 받아들이지 않고 억누르거나 피했습니다.

그 결과, 퀄리티는 높아졌지만 감동이 없어졌습니다. 그림을 보는 재미도, 그리는 재미도 다 잃어버린 기분입니다.



이젠 받아들여야겠습니다.

다들 싫어할까봐 억눌렀던 욕망을 마음껏 표현하면서 살아야지 그게 행복이고 원동력이라 생각해요.

사업이나 타 분야에서는 내 취향을 버리고 타인을 위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맞겠지만

예술활동에서만큼은 나를 표현하고 내 취향대로 가는 것이 것이 곧 타인을 위한 것임을 망각하고 있었습니다.

남 눈치 안보고 활동하던 시절에 사람들이 저를 좋아했던 이유는 단순히 야한 그림을 그려서가 아니라 나의 욕망이나 취향이나 여실없이 있는 그대로 드러냈기 때문이였습니다.

그 억눌려져있는 욕망의 형태는 18년도 시절이나 지금이나 전혀 변함이 없고

앞으로의 작품활동에 있어서 현재의 스타일과 적절하게 버무러져 나올 것 같습니다.


첫 입덕을 캐릭캐릭체인지로 시작해서 그런지 순정만화풍 역시 좋아하기에

주변에 꽃잎들이 가득 날리고 하늘하늘한 청량순수한 소녀

..의 응딩이에 쮸쀼쮸쀼 쀼루룻..



네..

갑자기 분위기가 드리프트 한 기분이 들겠지만 모두 의도한 것입니다.

항상 감사하십시오. and I also 북실조아.


지금까지 그냥 제 심정을 온전히 털어놔봤습니다. 한 치의 거짓 없는 제 생각이고 혹여나 이런 생각을 하고있었음에 실망하셨을 수도 있을거예요.


북실물 작품도 계속 만들면서 저를 그대로 표현하는 데에도 어색해지지 않도록 기대..까지는 하시지 마시고 그저 지켜만 봐주세요. 

올해 초 부터 조금씩 바꿔볼려고 합니다.  저와 동료팀원들의 활동을 지원해주셔서 다들 감사하고 항상 사랑합니다..ଘ(੭ˊᵕˋ)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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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지호 남

17년도부터 봐왔던 사람입니다. 누군가를 의식하고 창작물을 만드는게 사실 굉장한 스트레스고 힘든 일이죠. 그래도 탄도님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든 잘 하실거라 생각합니다. 2022년에는 더 이쁘고 새롭고 북실북실한(?) 그림 기대하겠습니다!

VitAnyaNaked

<p style="color: #008600;">Whoa! What amazing pictures! I really like it. Thank you for taking the time to share this with us!</p>